[특파원 현장] 악화되는 가자지구 식량난…라마단 휴전 가능할까

입력 2024.02.28 (20:35)

수정 2024.02.28 (20:49)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다섯달 째 접어들었는데요.

가자지구 민간인들의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고, 인질 석방도 더 간절해지고 있습니다.

중동 특파원 연결합니다.

우수경 특파원, 우선 가자지구 상황 좀 알아보죠.

구호품 반입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죠?

[기자]

이스라엘군의 가자 지구 봉쇄가 길어지면서 가자 주민들의 생활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구호품 반입도 쉽지 않아 지난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요르단군이 공중에서 구호품을 투하했는데요.

주민들이 구호품이 떨어진 해변으로 몰려들면서 쟁탈전이 벌어졌습니다.

매일 구호품을 받으러 줄을 서지만 턱없이 부족해 이틀에 한 끼를 먹는 날도 많다고 증언했습니다.

구호품 부족 때문에 약탈까지 일어나자 일부에서는 구호품 전달이 중단됐습니다.

또 이어지는 공습으로 병원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병원에 본부를 차렸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병원도 공격 대상이 되면서 부상자들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곳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휴전이 간절해보이는데요.

협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어제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휴전 협상이 주말까지는 타결되기를 기대한다, 공개적으로 이런 언급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적어도 국가안보보좌관은 거의 (휴전에) 가까워졌다고 했습니다. 가까워졌고, 아직 끝나지는 않았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에는 휴전이 시작되기를 희망합니다."]

이에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임시 휴전을 위한 기본 윤곽이 큰 틀에서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카타르 또한 하마스와 협상안을 논의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런저런 분위기를 종합해본다면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 이런 신호들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 이전에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스라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한 인터뷰에서 하마스가 현실적으로 생각한다면 합의가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가 우려하고 있는 라파 지역에 대한 대규모 지상작전을 강행하겠다면서 영구 휴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앵커]

하마스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하마스는 공식적으로 새로운 제안을 받지 않은 상태라고 뉴욕타임스에 밝혔습니다.

또 현재 나오는 협상안이 하마스의 요구를 충족하지 않는다는 얘기도 들려옵니다.

사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 측의 요구 사항이 평행선을 그리고 있어 타협점을 찾기는 어려울 거라는 전망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하마스 말고 친이란 세력들인 헤즈볼라와 후티 반군의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의 전선에서는 충돌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헤즈볼라는 끊임없이 로켓 공격을 하고 있구요.

이스라엘군 또한 보복 공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홍해에서 선박을 공격하고 있는 예멘 후티 반군 또한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홍해 긴장감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박현성/영상편집:사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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