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공천 배제 당 결정 수용”…탈당 아닌 잔류 배경은?

입력 2024.03.04 (21:03)

수정 2024.03.05 (08:10)

[앵커]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결국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면서 당 잔류 의사를 밝혔습니다.

공천에 반발하는 사람들에게 이재명 대표는 탈당은 자유다라는 말까지 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임 전 실장이 당 잔류를 결정한 건 당 내에 남아 향후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뜻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도부에 '공천 배제' 재고를 강력히 요청했던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임종석/전 대통령 비서실장/지난달 28일 : "정말 이렇게 가면 총선에서 이길 수 있습니까?"]

이재명 대표의 무응답에 거취를 고심해 오다가 마침내 입장을 밝혔습니다.

SNS에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는 짧은 글을 올린 뒤 이후 당 잔류 의사를 좀 더 드러내는 사진도 올렸습니다.

이런 행보의 배경을 두고 해석이 분분한데 그제(2일) 이낙연 대표와의 회동에 이어, 어제(3일) 광주로 내려가 공천에 반발 중인 의원 등을 만난 임 전 실장이 아직 새로운미래의 입지가 탄탄하지 않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일단 당 내 비판 세력으로 남은 뒤 총선 이후 민주당 당권을 도모하기로 결심한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설훈/무소속 의원/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민주당 내에서도 민주당을 바로잡을 수 있는 세력이 있어야 한다, 이 판단을 하신 것 아닌가..."]

이재명 대표는 어려운 결단이었을 거라며 환영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모두가 힘을 합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도 노력하겠다는 말씀드립니다."]

하지만 탈당 의사를 내비치며 세를 규합 중인 '친문 좌장' 홍영표 의원은 오늘(4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는데 문 전 대통령이, 앞으로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잘 되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임 전 실장이 당 잔류로 기울면서 친문계를 필두로 하는 집단 탈당 가능성은 약해졌지만 산발적인 탈당 등 '공천 내홍'의 여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송화인/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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