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녹색정의당이 이번 총선에서 단 한 명의 국회의원도 배출하지 못한 채 원외 정당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의당 위기론의 배경을 전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역구 0.4%, 비례대표 1%.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나온 녹색정의당의 지지율입니다.
비례 의석을 얻을 수 있는 3% 득표율은커녕 국고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득표율 2%에도 못 미칩니다.
유일한 지역구 의원인 4선의 심상정 의원의 당선마저 불투명해 창당 12년 만에 원외 정당이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당 안팎에 감돌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거대 양당과 차별화된 정책 이슈를 제시하지 못했고, 외연 확장 과정에서 당의 정체성이 옅어진 것 등이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신정섭/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페미니즘이라든가 환경이라든가 넓혀 나가면서 정체성이 약해졌다라고…이런저런 걸 다 포함한다? 그러면 주요 정당에 투표를 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유권자들이 보기 때문에…."]
[조진만/덕성여대 정치외교학전공 교수 : "새로운 시대 노동의 부분들을 새롭게 정립해서 노동당 같은 걸로 가든지…."]
녹색정의당은 '민주노동당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면서도 류호정 의원 등 당의 중추적 역할을 해 온 이들의 탈당 등을 위기의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김준우/녹색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YTN라디오 '뉴스킹' : "당에서 책임져야 할 리더십이 있는 분들이 사실 아시다시피 탈당을 많이 하시지 않았습니까? 민주노동당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최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큰절 사과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심상정/녹색정의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지난 4일 : "부디 저희들의 혁신의 몸부림을 살펴봐 주시고, 저희 녹색정의당을 지켜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 드립니다."]
민주당 주도 비례 정당 참여를 거부하고 독자 노선을 고수한 녹색정의당.
조국혁신당의 부상 속에 노동과 기후 위기 등에 기반한 가치 있는 정권 심판을 하겠다며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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