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조직원까지 동원”…허위 유치권 내세워 고급빌라 장악

입력 2024.04.17 (21:31)

수정 2024.04.17 (22:14)

[앵커]

고급 빌라 공사현장을 불법으로 점거하고 집단 폭력을 행사한 일당 50여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가운데는 서울과 경기 지역의 조직폭력배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신현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법 용역업체 직원 수십 명이 공사 현장에 들어가려 시도하고, 격한 몸싸움을 벌입니다.

공사 현장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3달 동안 인천의 고급빌라 공사현장 두 곳에서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건설업체와 자재 납품업체 관계자들을 몰아내고 공사현장을 장악했습니다.

조직원들은 '받아낼 돈이 있다'며 이렇게 펜스를 치고 빌라를 장악한 뒤 폭행을 시작했습니다.

[폭행 피해자 : "펜스를 치고 못 들어오게 하는 거예요. 저희를. 그래서 못 치게 했더니 목을 잡고 막 비틀어요. 공황장애가 와요. 공황장애가."]

폭력 배후에는 60대 A 씨가 있었습니다.

A 씨 등은 빌라 시공사나 건축주로부터 공사 대금 등을 못 받은 채권자들과 가짜 계약을 맺었습니다.

실제로는 채권자들과 아무 관련도 없는 상태였지만, 가짜 계약을 근거로 유치권을 주장하며 빌라 소유주들에게 합의금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습니다.

A 씨는 1억 원을 주고 불법 용역업체 직원들을 동원했는데, 이들 가운데는 서울, 경기 지역 3개 폭력조직의 조직원 5명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들은 현장 총괄팀장의 지시 아래 '진입조'와 '대기조'로 역할을 나눴고, 새벽 시간을 틈타 담장을 넘어 침입했습니다.

범행을 숨기기 위해 내부 CCTV를 부수고 텔레그램으로 소통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공동상해 등 혐의로 총책을 포함해 4명을 구속하고 폭력조직원 등 5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신현욱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김지영/화면제공:인천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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