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지역에 75년만 최악 폭우…활주로 침수로 공항도 마비

입력 2024.04.17 (21:40)

수정 2024.04.18 (09:40)

[앵커]

사막기후인 아랍에미리트에 이례적인 폭우가 쏟아져 공항이 마비되고 도로가 침수됐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하루 만에 1년 치 강우량의 두 배가 넘는 비가 내리기도 했는데요.

75년 만에 최악의 폭우 현장을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국제공항이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현지시각 16일 새벽부터 아랍에미리트 전역에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공항은 약 25분간 운항이 전면 중단됐고 항공편은 줄줄이 취소됐습니다.

일부는 인근 도시와 국가로 우회했습니다.

사막 한복판에 건설된 두바이의 주요 도로까지 속수무책으로 침수됐습니다.

비가 워낙 오지 않는 탓에 배수 시설이 부족한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다니엘/두바이 거주 : "(어제) 아침부터 교통편 때문에 고생하고 있습니다. 긴 거리를 걷고 있는데 힘듭니다."]

전동차 운행도 중단되면서 많은 관광객과 시민들이 역에 갇혔습니다.

[후자/두바이 거주 : "어제 오후 5시 반부터 지금까지 12시간이 넘게 지하철역에 갇혀 있었습니다."]

이번 이례적인 폭우는 아라비아반도를 지나고 있는 폭풍 전선의 영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국가들의 인공강우가 기후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의 연간 강우량은 100mm, 알아인 지역에는 어제 하루에만 두 배가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인접 국가에서도 폭우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14일부터 비가 내린 오만에서는 학생 등 최소 18명이 숨졌습니다.

아랍에미리트 국립기상센터는 이번 폭우가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49년 이후 75년 만에 최악이라고 밝혔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촬영:박현성/영상편집:이웅/그래픽:여현수/자료조사:이수아/영상: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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