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평양에 만 세대 규모의 주택 단지를 만들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준공식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경제난 속에 특권층을 위한 치적 쌓기용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고은희 기잡니다.
[리포트]
거리를 가득 메운 북한 주민들, 북한판 뉴타운인 화성지구 2단계 '림흥거리' 준공을 축하하는 겁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물한 '아우루스' 차량을 타고 행사장에 나온 김정은 위원장은 직접 준공 테이프까지 끊었습니다.
[조선중앙TV/오늘 : "(김정은 위원장은) 수도 평양을 명실공히 강국 조선의 위상에 어울리는 세계적인 문명 도시로 전변시키리라는 크나큰 기대와 확신을 표명하셨습니다."]
북한은 2021년 평양에 5년간 매년 만 세대씩 주택을 짓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이듬해 송화거리와 지난해 화성지구 1단계를 준공했습니다.
이어, 올해도 만 세대를 준공해 총 3만 세대 공급을 달성했습니다.
평양은 인구가 2021년 기준 약 310만 명으로 9년동안 20만 명이 늘었는데, 비슷한 시기 주택은 3만여 세대 증가에 그쳐 주택난이 심각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건설 분야는 국제 제재를 피해 노동력 위주로 동원해도 손쉽게 성과를 낼 수 있는 데다, 주택 무상공급을 통해 체제 선전에도 활용할 수 있어 북한판 뉴타운 사업이 각광 받는 거로 보입니다.
[오경섭/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주택 건설 사업은 평양 특권층이나, 김정은의 핵심 지지층들에게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효과적인 사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북한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엘리베이터가 없는 데다, 전력난에 수도 사정도 열악해 실질적은 주거 환경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워 주민 불만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노형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