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 엇갈린 금리 발언…달러 6개월 만에 최고

입력 2024.04.17 (21:52)

수정 2024.04.17 (22:14)

[앵커]

중동 정세 악화로 가뜩이나 각국 외환시장이 출렁이고 있는데 금리 인하 시점과 관련해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이 엇갈린 발언을 내놨습니다.

미국은 좀 더 기다려야 한다, 유럽은 멀지 않았다는 건데, 달러화가 더 강해질 거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뉴욕에서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올해 기준금리 인하를 지속적으로 말해 온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의 파월 의장이 강경 발언을 내놨습니다.

지금까지 지표를 볼 때 인하 시점이 늦어질 것임을 시사한 겁니다.

[제롬 파월/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 "지금까지 강한 노동 시장과 물가상승률 진행을 볼 때 긴축적인 (금리) 정책이 더 작동하도록 두고 지표와 전망을 더 살펴보는 게 적절하다고 봅니다."]

유럽 중앙은행의 입장은 달랐습니다.

라가르드 총재는 금리 인하 시점이 빨리 오게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시장에서는 그때를 6월로 보고 있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유럽중앙은행 총재/CNBC 인터뷰 : "물가상승률 하락 과정에 추가적인 충격이 없다면, 긴축적인 통화 정책을 완화할 때가 올 겁니다. 꽤 이른 시간 안에요."]

이렇게 시각이 엇갈리는 건 물가상승 추이가 달라섭니다.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미국은 높아지고 있는 반면 유럽은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경제 상황에서도 국제통화기금, IMF가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높이고, 유럽은 낮출 정도로 미국 경제의 나 홀로 강세가 두드러집니다.

유럽이 먼저 금리 인하에 나서면 미국과의 금리 차는 더 벌어지게 되고, 경제도 좋고 이자도 많은 달러화로 돈이 몰리게 됩니다.

당장, 일본 엔화 가치가 더 떨어져 1달러에 155엔에 육박하는 등 미 달러 가치는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이어갔습니다.

이와 관련해 IMF는 미국의 강한 경제를 인정하면서도 막대한 재정 지출이 세계 각국의 물가를 자극하고, 금융 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고석훈/촬영:서대영/자료조사:최유나 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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