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합시다] 밥 한 끼에 570원…‘가난뱅이 메뉴’ 찾는 중국MZ

입력 2024.04.30 (18:29)

수정 2024.04.30 (18:34)

이번엔 중국으로 넘어가 봅니다.

흰쌀밥, 국, 김치.

이 메뉴는 얼마일까요.

3위안, 570원 정도입니다.

최근 중국에서 유행하는 초저가 식단인데, 중국에선 일명 '가난뱅이 메뉴'로 통한다고 합니다.

중국 한 외식업체가 내놓은 조식 뷔페입니다.

죽과 두부, 우유 등 메뉴는 7가지.

뷔페인 만큼 양 무제한인데, 이 메뉴도 3위안, 570원입니다.

소문난 '가난뱅이 메뉴'입니다.

맥도날드의 '1+1' 세트도 그중 하나입니다.

원하는 메뉴 2가지를 13.9위안, 2천600원에 먹는데, 지난해 말 다른 제품값은 다 올리면서도, 1+1세트만 동결했습니다.

중국 SNS엔 '가난뱅이 메뉴' 찾는 요령이 넘칩니다.

글쓴이도, 퍼 나르는 이도 대부분 1020 젊은 세대입니다.

중국의 계속된 경기 침체로 가장 고통받는 세대가 누구인지를 잘 보여줍니다.

중국 정부가 공식 발표한 3월 청년 실업률은 15.3%.

통계에서 빠진 학생이나 취업준비생 등까지 감안하면, 실질 청년 실업률은 30~40%대로 추정됩니다.

힘들게 취업해도 저임금·고강도 노동에 시달립니다.

그래서 나타난 전에 없던 현상이 이른바 '역겨운 출근룩'입니다.

떡 진 머리에 잠옷, 슬리퍼를 신고 출근하는 식입니다.

월급도 잘 안 주는데 뭐하러 단정하게 입고 출근하냐는 소극적 저항입니다.

중국 대졸자의 첫해 월급은 우리 돈 110만 원 정도인 평균 5천8백 위안.

베이징 외곽의 허름한 아파트 월세가 6천 위안 이상.

월급으로 월세도 못 내는 현실입니다.

한국의 MZ세대에게 '헬조선'이나 '혐생'이 있다면, 중국에는 '가난뱅이 메뉴'와 '역겨운 출근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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