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천 명 의대증원이 결정된 회의에서 어떤 심의위원은 의대 폐교 상황까지 거론하며 반대했고, 다른 심위위원은 3천 명 증원을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법원의 요구에 따라 정부가 증원 결정과 관련된 회의와 자료들을 제출했는데, 의료계는 회의는 요식행위였다며 반발했습니다.
주현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의대 증원 발표 당일 지난 2월 6일의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회의록입니다.
한 위원은 대규모로 정원을 늘리면 폐교된 서남의대를 20개 이상 만드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증원을 일방적으로 발표할 건데 심의위가 무슨 의미가 있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최소 3천 명은 늘려야 한다, 증원이 오히려 늦었다는 등 찬성 의견도 있었습니다.
참석 위원 23명 중 반대 의견은 4명, 위원장인 복지부 장관은 대체로 동의하는 걸로 생각된다며 2천 명 증원을 의결했습니다.
자료를 공개한 의료계는 보정심 회의는 '요식행위'였다며 2천 명 증원을 결정한 회의록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종일/서울의대 교수협의회장 : "보정심은 2천 명 결정을 통보하기 위한 회의였지, '도대체 몇 명이 필요한가 논의해 봤더니 2천 명이구나' 하는 거를 결정한 회의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증원 규모에 반대한 4명도 증원 자체에는 찬성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의료계 등과 충분히 협의했고 의사 수 추계 결과는 의협과 4차례 회의 등에서 논의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박민수/보건복지부 2차관 : "2천이라는 숫자를 얘기하지 않더라도 이렇게 제시된 1만 명이 부족하다, 라고 하는 연구 자료는 벌써 1년 전부터 여러 차례 공개되고 제시되고."]
법원은 이번 주 후반 증원 집행 정지 가처분 인용 여부를 결정할 전망입니다.
정부는 집행 정지 가처분이 받아들여지면 즉시 항고하겠다고 했고, 의료계는 신청이 기각될 경우 역시 항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주현지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고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