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대로 이번 검찰 인사에서는 송경호 중앙지검장을 비롯해 이원석 검찰총장의 측근들이 상당수 교체됐습니다.
이 총장은 예정됐던 지방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서울로 복귀하는데, 이번 인사에 대한 입장을 곧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일 김건희 여사의 고가 가방 의혹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던 이원석 검찰총장.
[이원석/검찰총장/지난 7일 : "수사 팀에서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따라서만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고 또 처분할 것이기 때문에…."]
하지만 그로부터 약 열흘 뒤 갑자기 이뤄진 검찰 고위 간부 인사로 김 여사 관련 사건 지휘부는 대부분 교체됐습니다.
특히 고가 가방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실무 수사를 이끄는 중앙지검 1·4차장이 교체되면서 당분간 수사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
총장의 '신속 철저 수사' 지시가 열흘 만에 무색하게 된 셈입니다.
총장 임기가 4개월여밖에 안 남은 시기에 이뤄진 이례적 인사이다보니 일부에선 대통령실에서 현 검찰 수뇌부에 사실상 '불신임'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옵니다.
검찰청법상 검사 인사 시엔 총장 의견을 듣게 돼 있는데, 대검 참모진 거의 전부를 교체한 게 이 총장의 의중과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춘천지검 영월·원주지청을 방문 중이던 이 총장은 인사 발표 뒤 예정됐던 충북 방문 일정을 취소했고, 이르면 오늘 오전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