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합시다> 시간입니다.
'GPT-4o'가 새로 나왔듯이, 인공지능은 분명 미래입니다.
'탄소 제로' 역시 지구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죠.
그런데 이 두 미래가 충돌한다면 어떨까요.
참 난감할텐데, 충돌이 점점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AI는 '전기 먹는 하마'입니다.
AI가 똑똑해질수록 데이터센터가 많이 필요한데, 데이터센터는 당연히 24시간 돌아갑니다.
2022년 데이터센터가 쓴 전기는 세계 전체의 2%.
그런데 이땐 챗GPT 열풍 전이었죠.
2026년엔 최대 1,050테라와트시를 쓸 거로 보입니다.
한국이 한 해 560테라와트시 정도를 쓰니까, 데이터센터 전기료로만 한국 2개를 돌리는 셈입니다.
그나마 돈이 많은 빅테크는 재생에너지를 우선 쓰려고 합니다.
탄소 제로도 염두엔 둔단 얘기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태양광과 풍력, 구글은 지열 발전에, 오픈AI는 핵융합에 관심을 둡니다.
그러나 날이 흐리고 바람이 없다고 데이터센터를 멈출 순 없겠죠.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엄청난 전기 수요를 다 대기 어렵습니다.
'떠나간 버스' 취급받던 화석연료가 재소환되는 이유입니다.
엑손모빌 등 미국 석유 대기업은 최근 새 유전을 마구 사들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 해에만 미국 석유업계는 320조 원을 썼습니다.
중국 국영 석유업체들은 최근 이라크의 석유와 가스전 5곳 탐사를 싹쓸이했습니다.
[BBC 뉴스/5월 10일 : "AI 발전으로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이 80%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기후 전문가도 있습니다."]
AI가 뜰수록 탄소 제로는 멀어지고, 탄소 제로를 앞세우면 AI는 덜 써야 하는 국면.
절전형 AI가 나오지 않는 한, 'AI냐 탄소 제로냐' 선택을 강요받을 날이 머지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