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병에 액상 마약원료…18만 명 분 필로폰 만들었다

입력 2024.05.16 (21:30)

수정 2024.05.16 (21:43)

[앵커]

마약 원료 물질을 프랑스산 와인병에 숨겨 국내에 밀반입하고 마약을 제조한 중국인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또 마약을 밀크티 스틱에 섞어서 국내로 들여온 40대도 검거됐습니다.

배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방에 와인병들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양이지만 안에는 액상 마약 원료가 들어있었습니다.

이 와인병을 받은 건 중국인 남성 A 씨.

한 대만 국적의 공범으로부터 이런 방식으로 마약 원료를 공급받은 겁니다.

이들은 시중에 유통되는 이런 화이트 와인에 마약 원료 물질을 담아 국내로 밀반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액상 마약 원료가 시중의 화이트 와인과 구분이 어려운 점을 악용한 겁니다.

중국인 남성은 이렇게 원료를 건네 받아 인천의 한 숙박시설에서 필로폰 5.6kg을 제조했습니다.

시가 186억 원 상당, 18만 6천 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분량입니다.

[호텔 관계자/음성 변조 : "(호텔과 관련 없는) 에어비앤비 손님이 중국 손님이라고 그러네요. 방 안에서 뭘 만들었다고 하는데 (마약) 제조도 했다고…."]

이 중국인 남성은 마약을 판매하려다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목격자/음성 변조 : "경찰 오셨을 때 여쭤봤는데 마약 관련됐다고…. (A 씨가) 키가 좀 크고 반바지 차림…."]

밀크티와 술병에 러미라 등 마약류를 숨겨 반입한 40대 남성 B 씨도 경찰 수사 끝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마약류가 검사에서 검출되지 않는다고 거짓 홍보를 하며 유흥가 등에 유통하려고 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남성신/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 1계장 : "(국과수 검사에서) 반드시 검출이 되니까 어떤 형태로든 마약류 범죄에 노출이 돼서는 안되고…."]

경찰은 A 씨와 B 씨를 각각 구속하고 이들을 도운 공범 2명을 인터폴에 적색수배해 추적 중입니다.

KBS 뉴스 배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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