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키지도 않은 택배가 무더기로…알리 ‘개인정보’ 논란

입력 2024.05.16 (21:32)

수정 2024.05.16 (21:44)

[앵커]

주문하지도 않은 택배 수십여 개가 몇 달 동안 계속 배달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발송 회사는 중국의 알리 익스프레스인데 판매 실적 부풀리기 용으로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데 경찰은 알리의 회원 개인정보 관리 실태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현관 앞에 쌓여 있는 택배.

주문하지 않았는데 중국에서 배송된 택배입니다.

6개월째 택배 폭탄이 계속돼 50개 넘게 왔습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물건을 사고 나서 벌어진 일입니다.

몇 개 열어보니 빈 게 많았고, 심지어 쓰레기가 든 것도 있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빈 택배도 있었고요. 여자 물건, 드레스 이런 것도 있었고. 제가 남자인데 드레스를 주문할 리 없잖아요."]

판매자가 실적을 부풀리려고 보내는 택배, 이른바 '브러싱 스캠'일 가능성도 있지만, 혹시 마약 배송에라도 이용되는 게 아닌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반품 요청했더니 한국 지사에 있는 고객센터에서는 그걸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그냥 죄송하다고…."]

인터넷에도 알리에서 주문하지 않은 택배가 왔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알리 익스프레스 중국 본사를 상대로 회원 개인정보 수집과 처리가 적법하게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 시민단체는 '알리'가 이용자 개인정보 관리 실태를 공개하지 않는다며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박순장/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처장 :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때 그 부분에 대한 보호라든가 보상이라든가, 우리가 알 수가 없고 알려진 바도 없고…."]

저가 공세로 단기간에 알리 익스프레스 국내 이용자 수는 8백만 명이 넘었지만, 소비자 피해 상담도 1년 새 3배로 늘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이동훈/그래픽:김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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