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선출에 탈당 행렬…우원식 “정청래가 ‘갈라치기’”

입력 2024.05.17 (21:26)

수정 2024.05.17 (22:00)

[앵커]

22대 국회의 전반기 의장 후보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우원식 의원이 당선자들의 직접 투표로 선출됐는데 민주당 내에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당원들과 지도부는 친명 후보로 인식됐던 추미애 당선인이 패배한 것에 반발하고 있는데 우원식 의장 후보자는 당내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원식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결정된 지 하루 만에 당원게시판엔 수백 건의 항의성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우 의원에게 투표한 '수박'을 색출하자"는 명단 공개 요구부터, "조국혁신당으로 가겠다"는 탈당 예고 등이 잇따랐습니다.

이른바 '명심'을 등에 업고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추 당선인이 패배한 것을 두고 친명 당원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인 건데 일부 친명계 인사들도 동조했습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SNS에 "당원이 주인인 정당,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밝혔고, 최민희 당선인은 이재명 대표 팬카페에 "당원 민주주의의 길이 멀고 험난하다"고 적었습니다.

정 최고위원은 지도부 회의에서 당원들에게 공개 사과까지 했습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경선 결과로) 상처받은 여러분들께 미안하고 미안합니다. 당원이 주인 되는 완성체 정당을 위해 심기일전 더 노력하겠습니다."]

우 의원은 정 최고위원을 향해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의원/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우리 당선자들의 판단과 당원들을 이렇게 분리시키고 그걸 갈라치기 하는 그런 게 아닌가..."]

비판이 일자 정 최고위원은 당심(당원들의 마음)과 의심(국회의원들의 마음)차이가 너무 멀어 그 간극을 메우려 한 것일 뿐이라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예상을 깬 의장 경선 결과로 민주당 내에서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새 당 대표를 뽑는 8월 전당대회가 가까워 지면 친명과 비명 간 계파 갈등이 다시 불붙을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촬영기자:임동수 윤재구 황종원/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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