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렇다면 이렇게 집을 떠난 가정 밖 청소년들 어디로 가야할까요?
청소년 쉼터가 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이용이 어렵습니다.
그나마 많이 찾는 일시지원센터는 서울엔 불과 1곳 뿐입니다.
이유민 기잡니다.
[리포트]
부모의 폭력에 시달리다 집을 떠났던 17살 아라.
머물 곳이 없어 청소년 쉼터를 찾았지만, 오래 지낼 순 없었습니다.
[윤아라(가명)/가정밖청소년 : "부모님한테 연락하잖아요. 가해 보호자한테 내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이제 발설을 하시는 거니까…."]
15살 해솔이도 같은 경험을 했습니다.
가정폭력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쉼터에서 부모에게 연락을 한 겁니다.
[송해솔(가명)/가정밖청소년 : "수사가 진행 중임에도 부모님한테 연락해서 데려가라고 했다는 거는 문제가 좀 많이 크다고…."]
정신병력 때문에 쉼터에서 쫓겨나기도 했습니다.
[송해솔(가명)/가정밖청소년 : "자해하고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나가줘야겠다라고…."]
이들이 결국 향한 곳은 서울에 한 곳뿐인 일시지원센터.
학대 가해자인 부모에게 연락하지 않고, 쉼터에 비해 입소 조건도 덜 까다롭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이곳에서 이뤄진 긴급 일시지원 건수는 만 3천 건에 달합니다.
[윤아라(가명)/가정밖청소년 : "편하게 먹고 싶은 거 먹고, 털어놓고 싶은 거 털어놓고, 아프면 같이 병원 가주고…."]
그런데도 서울시는 올해 초 쉼터와 "대상자가 중복된다"며, 내년부터 일시지원센터 운영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KBS 취재가 시작되자 서울시는 센터를 계속 운영하는 방향으로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5만여 명에 이르는 가정 밖 청소년 규모를 감안하면 청소년쉼터 정원 등을 포함해도 지원시설 규모는 턱없이 적습니다.
[홍경희/센터장/십대일시지원센터 '나무' : "서비스 중복이 아니라 서비스를 보완하고 있고 체계 밖 청소년들을 주요 대상으로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기능을…."]
지난 2021년 이후로 명확히 조사된 적 없는 가정밖 청소년 규모, 가정 밖으로 내몰리는 이들의 실태 파악과 더 촘촘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