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교 시절 157km의 빠른 공을 던져 계약금만 9억 원을 받으며 프로야구 키움에 입단했던 장재영선수, 혹시 기억하시나요?
최근 타자로 전향해 2군 무대에서 첫 공식 데뷔전을 가졌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문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교 시절 157km에 달하는 구속 하나로 메이저리그의 러브콜까지 받았던 장재영.
역대 신인 2위인 9억 원의 계약금까지 받았지만, 프로 3시즌 동안 통산 1승에 그쳤습니다.
결국 고질적인 제구 불안에 팔꿈치 부상까지 겹치며 투수를 포기했습니다.
[장재영/키움 : "정말 아쉽지만 제가 노력으로 이것을 메꿀 수 없다는 벽을 느꼈던 것 같아요. (타자 전향 하고) 그냥 조금 울먹거렸던 것 같습니다."]
타자로 전격 전향 선언 뒤 2군 경기에 등장한 장재영은 두산 정철원을 상대로 프로무대 첫 안타를 신고했습니다.
벤치에 들어와서도 연신 배트를 휘두르는 모습에선 간절함까지 느껴졌습니다.
자신이 받았던 기대만큼 팬들에게 미안함 마음도 크기에 더욱 노력중입니다.
[장재영/키움 :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가장 큰 것 같아요. 계약금을 많이 받고, 저도 그거에 걸맞게 보답하고 싶었고 정말 열심히 노력은 했는데…."]
장재영은 청소년 대표팀 4번 타자를 맡았을 정도로 타격 재능도 높은 평가를 받았었습니다.
수비에선 유격수와 외야수를 모두 준비 중이라며 밤낮으로 배트를 휘두르겠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장재영/키움 : "아침에 치고 훈련 시간에 치고 끝나고 치고 그냥 이렇게 계속 치고 있습니다. 야수로서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 테니까 열심히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운드에서 못다 피어난 재능이 타석에선 만개할 수 있을지, 장재영의 야구인생 2막은 이제 시작됐습니다.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하동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