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질 가계소득 1.6%↓…실질 근로소득 역대 최대폭 3.9% 감소

입력 2024.05.23 (19:17)

수정 2024.05.23 (19:49)

[앵커]

높은 물가로 올해 1분기 가계 실질소득이 전년 같은 분기에 비해 1.6%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실질 근로소득은 4% 가까이 감소해 1분기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감소폭을 나타냈습니다.

이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12만 2천 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4%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3%의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으로 보면, 가계 소득은 1.6% 감소했습니다.

1분기 기준으로 지난 2017년 이후 7년만에 가장 큰 감소폭입니다.

특히, 높은 물가에도 가계 근로소득은 오히려 1.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가까지 고려한 실질 근로 소득으로 보면, 3.9% 감소했는데, 1분기 기준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하락폭입니다.

[이진석/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 : "5분위(소득 상위 20%)에 상여금 쪽에서 감소한 걸로 통계 수치는 나타났고요. 일부 대기업 같은 데서 상여금이 좀 줄었거나 감소한, 없었던 측면이 있었거든요."]

1분기 가계 지출은 398만 4천 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5%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이자비용이나 사회 보험료 등을 뺀 순수 소비 지출은 3% 증가했는데, 물가를 감안한 실질 소비지출로 따지면 0% 증가, 제자리 걸음입니다.

지출 증가율이 크게 높지는 않지만, 소득 증가율은 그보다 더 낮아, 가계 흑자액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6% 감소했습니다.

소득하위 20%의 경우 흑자액이 마이너스 35만 7천 원으로 전 계층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해, 저소득층의 어려움이 여전함을 나타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한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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