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이 타이완 섬을 대규모로 사실상 포위하는 육·해·공 합동 훈련에 들어갔습니다.
중국은 이번 훈련이 타이완 분리세력에 대한 응징이자 경고라는 점을 분명히 했는데, 타이완도 곧바로 군 병력을 투입하면서 양안 관계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습니다.
김명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타이완섬 주변 해역에 중국 해군 군함이 잇따라 나타났습니다.
오늘부터 내일까지 열리는 중국 육해공군과 로켓군의 합동훈련입니다.
훈련 명칭에는 예리한 검을 뜻하는 '리젠(利劍)'이라는 단어가 포함됐습니다.
J-20 스텔스 전투기와 둥펑-17 탄도미사일 등 중국이 개발한 신형 무기도 총동원됐습니다.
[중국 관영 CCTV 보도 : "'타이완 독립' 분리 세력에 대한 강력한 응징이자 외부 세력의 간섭과 도발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기도 합니다."]
이번 훈련은 타이완 북부와 동부, 남부, 그리고 푸젠성 바로 앞 진먼다오 등에서 사실상 타이완 섬을 포위하는 형태로 이뤄집니다.
중국 해경 함정들은 타이완이 설정한 '제한 수역'까지 들어가 무력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렇게 중국이 대규모 타이완 포위 훈련에 나선 건 지난해 8월 당시 라이칭더 부총통이 미국을 방문한 이후 9개월 만입니다.
타이완 당국은 즉각 군 병력을 투입시키면서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캐런 쿠어/타이완 총통부 대변인 : "중국이 타이완의 민주주의와 자유는 물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일방적인 군사적 도발행위를 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타이완 국방부는 전군 장병들에게 "전쟁을 회피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며, 비상 대비 태세를 철저히 갖추라고 주문했습니다.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 취임 사흘 만에 중국이 강력한 군사적 압박에 나서면서, 양안 간 긴장 수위가 한층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명줍니다.
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여현수/자료조사:이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