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스포츠중계권 시장에도 OTT 업체들이 진출하면서 주요 스포츠경기를 돈 내고 보는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스포츠 경기를 마켓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거대 OTT의 자본력 앞에서 스포츠의 보편적 시청권을 지켜 온 방송사들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박선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 3월 국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메이저리그 국내 개막전.
오타니의 참가로 더욱 뜨거웠던 이 경기는 OTT 플랫폼인 쿠팡플레이를 통해서만 볼 수 있었습니다.
쿠팡의 유료회원만 시청할 수 있었고, 회원이 아닌 일반 시청자는 접근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국내 프로야구도 온라인에서 보려면 돈을 내는 티빙 회원만 가능합니다.
비용 부담이 점점 커지고 시청에 소외된 계층까지 등장하면서 스포츠 스트리밍 유료화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조연서/대학생 : "학생 입장에서는 조금 부담스러워서 잘 안 보게 되더라고요. 집에서 틀면 보거든요. 근데 이제 (OTT) 가입을 해야만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보니까..."]
OTT 플랫폼은 충성도 높은 스포츠팬들을 잡기 위해 중계권 경쟁에 나서면서 중계권료는 한없이 치솟고 있습니다.
[심미선/순천향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 "(OTT 입장에서는) 편당 제작비가 굉장히 많이 오른 상태기 때문에 (스포츠 중계권은) 위험 부담을 줄이면서 안정된 시청자를 확보하기 좋은 컨텐츠입니다."]
이렇다 보니 국민이 중요한 스포츠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인 보편적 시청권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달라진 미디어 환경을 반영해 보편적 시청권의 의미를 재정립하고, 공영방송의 역할을 강조하는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게 학계의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김로한/경희대학교 테크노경영대학원 겸임교수 : "독점 중계권자만의 유료 서비스에서만 스포츠를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지상파 3사와 같은 방송사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 체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료회원이 아닌 일반 시청자의 볼 권리는 갈수록 밀리는 상황, 상업화된 스포츠 중계 시장에서 공공성을 보완하기 위한 고민이 보다 절실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촬영기자:고영민/영상편집:최민경/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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