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김민종 39년만에 최중량급 우승… 한국 유도 ‘부활’

입력 2024.05.24 (21:53)

수정 2024.05.24 (22:02)

[앵커]

남자 유도의 간판 김민종이 세계선수권 최중량급에서 한국 선수로 무려 39년 만에 정상에 섰습니다.

침체기를 겪던 한국 유도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두 개를 따내며 파리 올림픽 전망도 밝혔습니다.

이무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민종은 4강전에서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크르팔레크를 벼락같은 기술로 무너뜨렸습니다.

결승 상대 역시 도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조지아의 투시슈빌리.

경기를 주도하던 김민종은 종료 20여 초를 남기고 투시슈빌리의 공격을 가로누르기로 받아쳤습니다.

[현지 중계 : "여기서 반격합니다. 김민종이 눕혔습니다."]

상대 저항 의지마저 완전히 꺾어버린 한판승이었습니다.

생애 첫 세계선수권 우승을 확정한 김민종은 감격에 젖어 포효했습니다.

한국 유도가 남자 최중량급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에 선 건, 1985년 이후 무려 39년 만입니다.

[김민종/유도 국가대표 : "유도를 시작했을 때부터 올림픽, 세계선수권 금메달이 꿈이었기 때문에 이거 하나 보고 열심히 달려왔는데 결국 해내서 다음에 있을 올림픽에서도 꼭 지금과 같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유도는 기술은 일본에, 힘은 유럽에 밀린다는 평가 속에 지난 수년간 암흑기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체력과 경기 운영 등 한국 유도만의 장점을 키우고, 김민종, 허미미, 등 어린 선수들을 육성해 세대교체에 나섰습니다.

여자 78㎏ 이상급 김하윤까지 동메달을 추가하면서 한국 유도는 2015년 이후 최고 성적을 달성했습니다.

[이원희/KBS 유도 해설위원 : "지금 선수들은 외국대회에 나가더라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자신감들이 많이 묻어 있고요. 선수들의 강한 의지가 더 향상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자신감을 회복한 한국 유도가 파리올림픽에서 12년 만에 '금빛 메치기'를 해낼지 기대가 모입니다.

KBS 뉴스 이무형입니다.

촬영기자:선상원/영상편집:권혁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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