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주말 개막하는 프랑스오픈 테니스는 '흙신' 나달의 마지막 고별 무대라서 더 주목받고 있는데요.
그런데 나달의 라스트 댄스가 운명의 장난같은 대진 추첨에 의해서 딱 1경기로 그칠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김기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년 전 프랑스오픈 준결승전에서 나달을 상대한 즈베레프는 끔찍한 부상을 당했습니다.
팽팽한 승부 도중 발목을 접질려 기권해야 했고, 긴 재활에 돌입했습니다.
2년이 지나 지난주 로마 오픈에서 부활한 즈베레프는 나달과 재대결을 기대했습니다.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 "한 번 더 대결하고 싶어요."]
["한 번 더."]
["한 번 더."]
그런데 거짓말처럼 바람은 현실이 됐습니다.
["4번 시드 알렉산더 즈베레프."]
대진 추첨식장이 술렁일 정도로 1회전 빅매치가 성사됐습니다.
프랑스오픈에서 14번 우승하고, 112승 3패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보유한 흙신 나달.
세월의 흐름은 어쩔 수 없어 고관절 부상으로 1년을 쉬었고, 세계 랭킹은 276위까지 떨어져, 첫판부터 세계 4위를 만나게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전성기를 맞은 즈베레프의 우세를 점칩니다.
[샘 퀘리/전 미국 테니스 국가대표 : "즈베레프가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지만 나달은 팬들의 성원을 99.9% 받을 겁니다."]
이미 올시즌 은퇴를 선언해, 마지막이 될 나달의 프랑스오픈.
2년 전 발목 부상의 끔찍한 아픔을 털어버리고 싶은 즈베레프와, 라스트 댄스를 결승전에서 추고 싶은 나달의 재대결은, 테니스 역사에 손꼽힐 1회전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영상편집:송장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