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쌀 소비 감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이에 맞춰 다양한 쌀 감산 정책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정부의 전략작물직불제에 이어, 강원도 최대의 쌀 생산지인 철원에선 올해 처음으로 '부분휴경제'까지 도입했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초록빛으로 채워져 가는 들녘.
줄을 맞춰 벼가 빼곡히 심겨 있습니다.
그런데, 모양이 다른 논이 군데군데 발견됩니다.
마치 이가 빠진 듯 열 줄 건너 한 줄씩 모 줄이 빠져 있고, '디귿'자 모양으로 가장자리가 빈 논도 있습니다.
논 전체를 비우는 전통적인 방식의 '휴경'이 아니라 일정 구역만 비워놓는 '부분 휴경'을 한 겁니다.
[이희종/철원군 농업기술과장 : "원천적으로 보면은 쌀의 수량, 재배면적을 줄여야지 이것들이(쌀값 안정화) 이뤄진다고 생각하거든요."]
철원군이 올해 처음 도입한 쌀 감산정책으로, 휴경지 1제곱미터당 750원씩 보상금을 줍니다.
지역 전체 농가의 4%가 동참했습니다.
[김원석/부분휴경제 신청 농민 : "휴경하는 부분은 휴경하는 부분 나름대로 소득이 있는 거고 제 나름대로 농사짓기 위해서 편리성을 위해서 부분휴경을 하는 거니까."]
논에 벼 대신, 콩이나 옥수수같은 밭 작물을 심도록 장려하는 '전략작물직불제'도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첫해인 지난해 감축 목표인 논 면적 1,270제곱킬로미터는 거의 다 채웠고, 올해는 감축 면적을 더 늘리기로 했습니다.
[유형종/강원도 식량산업팀장 : "잡곡 사업과 연계해 가지고, 올해 3억 4,000만원 정도의 사업비를 투자해가지고 지급중이고, 내년에는 전략작물직불사업과 연계해가지고 확대에서 지원할 계획입니다."]
농민들은 휴경이나 전략작물 재배 면적을 더 늘리려면, 소득 보전 규모를 확대하고 전략작물의 판로 또한 다양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