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북한 길들이기’ 나선 중국…참지 않은 김정은

입력 2024.05.30 (21:16)

수정 2024.05.30 (22:31)

[앵커]

이처럼 중국의 태도가 달라진 걸 두고 '북한 길들이기'에 나선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최근 북한이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하자, 중국이 불만을 드러냈단 건데요.

이에 김정은 위원장도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어서 고은희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달 북한을 방문한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까지 만난 만큼 중국의 경제 분야 지원 등 후속 조치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하지만 자오러지의 방북은 과거와는 달리 중국의 '선물 보따리'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신봉섭/전 주선양 한국 총영사 : "중국은 지금은 이제 더 이상 북한에 대해서 어떤 일방적인 시혜가 아니고, 공동의 이익을 나누는 호혜 관계라는 어떤 관계로 양국 관계를 설정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앞서, 중국 당국은 2018년 북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롄에 설치한 양국 정상의 '발자국 동판'을 제거했고, 기념 사진 전시실까지 올 초에 폐쇄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나선 데 대해 중국이 우회적으로 불만을 나타낸 거로 풀이됩니다.

이 같은 중국의 태도 변화에 김정은 위원장은 불편한 속내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사정에 밝은 정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최근 간부들에게 '중국에 기대감을 갖지 말며, 비굴하게 굴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외무성에 대해선 '중국에 대한 저자세로 양자 현안을 해결하지 못했다'며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강력하게 질책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위성 개발 등 군사 분야에서 러시아 측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관리할지 새로운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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