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기업 실적 저조 영향으로 법인세 수입이 큰 폭으로 줄며, 4월 세수가 1년 전보다 6조 넘게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큰 폭의 세수 결손에 이어 올해도 예산보다 세수가 덜 걷힐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김진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기획재정부는 올해 4월 국세수입이 40조 7천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6조 2천억 원이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세수 실적이 부진한 데는 법인세 영향이 컸습니다.
4월 법인세는 4조 천억 원이 걷혔는데, 1년 전보다 7조 2천억 원, 64%가 줄었습니다.
지난해 기업들의 실적이 저조한 탓으로, 특히 삼성전자나 SK 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 지난해 실적이 악화하며 납부액이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습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걷힌 법인세 규모는 22조 8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2조 8천억 원 적습니다.
올해 예상 세수 대비 걷힌 세수의 비율을 뜻하는 진도율을 보면 법인세의 경우 29.4%로 최근 5년 평균인 42%보다 크게 떨어졌습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4월 실적이 바닥이라고 본다"며, 올해 상반기 경제가 좋아지고 있지만 올해도 결손을 피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국제 유가가 떨어지고 있는 만큼 유류세 인하 조치를 일부라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법인세 외의 세수는 지난해와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4월 부가가치세는 국내 소비증가 영향으로 1년 전보다 7천억 원 늘었고, 소득세도 3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반면, 증권거래세와 주세는 각각 2천억 원, 1천억 원 감소했습니다.
4월까지 누계 국세수입은 125조 6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조 4천억 원 감소했습니다.
현재까지의 국세수입이 올해 목표한 예산상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2%로 지난해의 38.9%에 크게 못 미칩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