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일부 병·의원 휴진…발길 돌린 환자들

입력 2024.06.18 (19:05)

수정 2024.06.18 (20:15)

[앵커]

오늘 충북에서도 충북대병원 등 일부 병원과 의원이 집단 휴진했습니다.

큰 의료 공백이나 대란은 없었지만, 병원을 찾은 환자와 보호자 여럿이 발길을 돌리는 등 혼선과 불편이 이어졌습니다.

보도에 김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의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학교 병원입니다.

환자로 북적여야 할 진료 대기실도, 진료실도 텅 비어있습니다.

외래교수 87명 가운데 48명이 전면 휴진에 동참해섭니다.

[환자 보호자 : "연차를 써서 날짜를 정해놓고, 요양원에서 엄마를 모시고 와서 다 준비를 해놓은 상태죠. 약도 딱 맞춰주고요. 그런데 이제 다 어긋난 거죠."]

병원 측은 예약한 환자들에게 휴진 여부를 미리 안내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온 환자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환자 : "(멀리에서 오셨어요?) 회인에서 왔어요. 보은군. (간호사가) '(휴진 안내) 문자 안 보셨구나' 그래서 '안 봤죠. 안 보고 그냥 왔죠' (했어요). 봤으면 안 왔지. 진료를 안 보면 병원을 옮겨야지. 병원을 갑자기 옮긴다는 것도 지금 쉽지 않거든."]

응급·중증 위주의 진료와 수술은 예정대로 진행됐지만 나머지 진료가 중단됐고, 수술방도 평소 14개에서 4개만 가동됐습니다.

하루 외래 예약 건수도 평소 2,400여 건에서 1,000여 건 대로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미리 휴진하겠다고 신고한 충북의 병·의원은 청주와 충주, 제천 등 7개 시·군의 20여 곳.

충북의 휴진 신고율은 2.3% 수준으로 전국 평균 4%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의사들은 오전에는 정상 진료한 뒤 오후에는 의사협회 집회에 참석해 실제 휴진율은 더 높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충북의사협회는 약 3백여 명이 상경해 집회에 참석했다고 전했습니다.

충청북도와 각 시·군은 휴진 여부를 실시간 파악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업무 정지 등 행정 처분을 위한 현장 채증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눈에 띄는 의료 공백과 대란은 없었지만, 충북 곳곳에서 크고 작은 혼선과 불편이 이어진 상황.

충북대병원의 무기한 휴진 논의 속에 환자와 보호자들은 4개월째 계속된 의대 증원 갈등이 조속히 해결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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