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이 ‘딥페이크’ 음란물 제작…“가해자·피해자 분리도 안돼”

입력 2024.06.20 (19:30)

수정 2024.06.20 (19:46)

[앵커]

경북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정인의 얼굴을 음란물에 합성한 가짜 사진.

이른바 '딥 페이크' 범죄가 발생했는데요.

그런데 가해자와 피해 학생이 여전히 같은 반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박준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 고등학교 1학년 일부 학생들이 음란물을 돌려본 건 올해 초입니다.

동료 여학생의 얼굴과 나체 사진을 합성한 이른바 '딥 페이크' 사진이었습니다.

사진을 만든 사람은 피해자들의 중학교 친구였습니다.

[피해 학생 학부모/음성변조 : "얘가 술을 먹고 친구들한테 '내 폰에는 여자들 사진이 엄청 많다. 그러니까 좀 재미있는 사진 여자들 사진이 많다'…."]

피해 학생 신고로 조사에 나선 교육청은 가해 학생이 5명, 피해 학생은 16명이라고 밝혔습니다.

한 명이 사진을 합성해 나머지 4명과 돌려봤고, SNS로 판매까지 했다는 게 피해 학생 학부모들의 주장입니다.

가해 학생 중 2명은 강제 전학, 나머지 3명은 서면 사과와 사회 봉사 등의 처분을 받았지만, 학부모들은 가해자와 피해 학생들이 제대로 분리조차 되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피해 학생 학부모/음성변조 : "가해 학생들이 지금 저희 딸하고 같은 반에 그대로 지금 있어요. 이제 같은 반에 계속 있는데 그것도 2명이 있거든요."]

학교 측은 처분 결과에 따라 학업에 복귀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고등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학부모들이) 완벽히 떼달라고 하는데, 5학급의 소규모 학교에서 어디로 뗍니까. 뗄 수가 없어요. 서면사과하고 복귀하도록 결과가 나왔거든요."]

경찰은 가해 학생의 휴대전화 포렌식에 나서는 등 곧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로 넘길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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