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로 2024 대회에 사상 최초로 현역 K리그 선수들이 출전했습니다.
알바니아 대표팀인 광주의 아사니, 헝가리 국가대표인 울산의 마틴 아담이 그 주인공인데요.
김화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적 크로아티아와의 2차전.
K리그 광주 아사니의 발끝에서 시작된 크로스가 알바니아의 선제골로 이어집니다.
여러차례 날카로운 크로스를 선보인 아사니의 활약 속에, 알바니아는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습니다.
[알리시아 사일라/알바니아 팬 : "우리는 경기 내내 너무 떨리고, 가슴으로 느끼고 있었습니다. 너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지난 시즌 광주에 입단한 아사니는 해트트릭까지 기록하며 K리그 팬들에게도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올 시즌 출전은 단 1경기뿐이었지만, 경기를 앞두고 광주 이정효 감독도 아사니를 향해 잘했으면 좋겠다며 각별한 애정을 과시했습니다.
이 감독의 응원을 받은 아사니는 현역 K리거 사상 유로 무대에서 공격 포인트를 쌓은 최초의 선수라는 영예를 얻게 됐습니다.
울산에서 묵직한 한 방으로 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마틴 아담 역시 헝가리 대표팀으로 유로에 나섰습니다.
울산 입단 영상에서부터 190cm의 압도적인 거구를 뽐냈던 마틴 아담은, 조별리그 1차전 출전 뒤 보기 드문 풍채가 화제가 돼 SNS 상에서 유럽 축구 팬들의 밈이 되기도 했습니다.
[마틴 아담/헝가리 축구 국가대표 : "팬들이 보내준 사진을 보며 저도 보통 웃고 맙니다. 저는 이렇게 태어났습니다. 태생부터 이렇게 큰 건 아니었지만 기본적인 체격은 있었습니다."]
두 경기 모두 조커로 나섰지만, 마틴 아담의 헝가리는 아쉽게 유로 16강행이 좌절됐습니다.
낯익은 K리그 선수들의 유로 도전기, K리그 팬들에게 유로 대회를 보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임홍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