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행법으론 담배로 간주되지 않아 청소년들에게 무분별하게 팔리고 있는 '합성니코틴' 전자담배의 문제점,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정부가 이 '합성니코틴' 전자담배에 대한 판매 규제 검토에 들어가자, 이번엔 아예 니코틴이 없는 '무니코틴' 액상 전자담배 유통이 늘고 있습니다.
먼저 그 실태를 최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무니코틴' 전자담배를 검색해봤습니다.
화려한 디자인에 다양한 향을 강조하는 제품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용액 판매 업체들은 성분분석 결과까지 제시하며 니코틴이 없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용액 판매 업체 관계자 A/음성변조 : "(이거 무니코틴 맞나요?) 네, 무니코틴 맞아요."]
액상 전자담배는 '니코틴' 용액에 희석제와 향료 등을 섞어서 만드는데, 니코틴은 담배를 피우는 느낌, 이른바 '타격감'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무니코틴 전자담배 판매 업체들은 다른 물질로도 니코틴 없이 담배와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홍보합니다.
천연 니코틴을 쓰지 않아 현행법상 담배로 분류되진 않지만, 청소년에게 판매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입니다.
업체들은 저마다 "미성년자는 살 수 없다"고 강조하지만, 실제 상황은 다릅니다.
[무니코틴 전자담배 이용 청소년/음성변조 : "사이트에서 구매하면 설명서랑 같이 와요. 친구가 한 명이 뚫으면 걔 것까지 사주든가 아니면 부모님 걸로 하든가 그러죠."]
심지어 일부 무니코틴 전자담배업체에서는 니코틴을 편법으로 첨가해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용액 판매업체 관계자 B/음성변조 : "도저히 못 참으시겠으면 거기다가 이제 무니코틴이니까 온라인 말고 XX에서 따로 구매하셔서 한두 방울 정도..."]
지난 1월 3만 건 수준이던 무니코틴 용액 판매 글은 다섯 달 만에 10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이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