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호텔’ 객실 화재…“카지노에서 돈 잃고 방화”

입력 2024.07.04 (19:21)

수정 2024.07.04 (20:00)

[앵커]

오늘(4일) 새벽 강원랜드 카지노 호텔 객실에서 불이 났습니다.

경찰은 불을 낸 뒤 객실에서 나와 도주한 남성을 방화 혐의로 긴급 체포했는데요.

경찰은 이 남성이 돈을 잃고 홧김에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노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후 5시쯤 정선군 사북읍.

커다란 가방을 등에 멘 한 남성이 주유소로 향합니다.

주유소 직원과 이야기를 나눈 남성은 등유 7.4리터를 사 가방에 담은 뒤 발걸음을 돌립니다.

다음 날 새벽 2시 반쯤 남성이 머물던 '강원랜드 호텔' 객실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객실 내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불은 10분 만에 꺼졌지만, 인근 객실에 있던 40대 투숙객 등 6명이 연기를 마셔 치료를 받았습니다.

화재 현장에서는 기름 냄새와 함께 방화가 의심되는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최연규/강원도소방본부 남부광역화재조사팀 팀장 : "특이점은 발화점이 침대 위 2곳으로 나타났으며 인위적인 요인에 의해 착화된 것으로 추정되는 패턴이 목격됐습니다."]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남성을 쫓은 경찰은 5시간여 만에 남성을 검거했습니다.

중국 국적의 50대 남성 A 씨는 불을 낸 뒤 이 민박집에 머물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사 불을 질렀다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민박집에 머물며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게임을 자주 했고 천만 원 이상 돈을 잃어 생계가 어려웠다고도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카지노에서 손해를 본 뒤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보고,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잘못된 분노 표출이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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