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이나 소방대원이 아파트에 출동했는데 출입문이 잠겨있으면 그만큼 대응이 늦어질 수 밖에 없는데요.
이를 막기 위해, 충북 경찰이 경비원이나 입주민을 거치지 않고 신고 현장에 곧장 다다르는 프리패스를 도입합니다.
민수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21년, 흉기 난동이 벌어진 인천의 한 공동주택.
출동한 경찰이 잠시 밖으로 나온 사이, 공동 현관문이 잠겨 버립니다.
경찰이 우왕좌왕하자 환경미화원이 다른 세대에 호출해 겨우 문을 엽니다.
하지만, 이렇게 경찰이 문 앞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이 2명이 더 다쳐 3명의 부상자가 나왔습니다.
평소 아파트 출입문이 잠겨 있는 탓에, 각종 사건·사고나 화재 시 대응이 늦어집니다.
[임소정/청주상당경찰서 용암지구대 : "새벽 시간대 관리사무소 직원이 자리를 비울 경우에는 공동 현관문이 열리지 않아서, 다른 호수까지도 눌러서 '죄송한데, 경찰인데 신고 출동을 위해서 문 좀 열어줄 수 있냐'(고 합니다)."]
실제로 충북의 50세대 이상 아파트 670여 단지 가운데 절반 가량이 공동 현관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경찰이 하나의 카드키로 여러 아파트를 출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합니다.
경비실이나 거주자를 거치지 않고, 문을 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단, 주민들이 동의한 아파트에 한해서입니다.
이달부터 충북 전역에서 도입됐는데, 아파트 단지 180여 곳이 동의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송성/충북경찰청 범죄예방대응계 : "일련 번호를 다 매겨서 관리할 예정이고요. 지역 경찰관서에서 지구대, 파출소장, 팀장까지 해서 인수인계를 철저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경찰은 순찰차에 카드키를 비치하고, 분실하면 즉시 등록을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