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마땅히 새 이사 선임”…야 “MBC 장악 선언”

입력 2024.07.04 (21:10)

수정 2024.07.04 (22:19)

[앵커]

이라크전 종군기자로 시청자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겼던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오늘(4일) 후보자 지명 소감을 밝히면서 방통위원장을 잇따라 탄핵하려는 야당을 강력하게 비판했습니다.

또 다음달로 3년의 임기가 끝나는 공영방송 이사진의 후임을 차질없이 선임하겠다고 밝혔는데, 야당에서는 MBC 장악 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유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전임 방통위원장들에 대한 야당의 탄핵 시도는 "정치적인 탄핵 사태"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른바 '바이든-날리면' 보도 등 현 정부에 비판적인 보도를 열거하면서, 야당을 향해 "정부가 방송 장악을 했다면 이런 보도가 가능했겠나?"라고도 반문했습니다.

야당이 반발하고 있는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등 공영방송 새 이사 선임 절차는 취임하면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진숙/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 "이사 임기가 끝나면 마땅히 새 이사들을 선임해야 합니다. 임기가 끝난 공영방송 이사들을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없습니다."]

이 후보자의 강경 발언에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도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야당은 이 후보자가 MBC 재직 당시 '세월호 참사 전원 구조' 오보의 책임자, 노조 탄압의 주역이었다고 몰아세웠습니다.

특히, 이 후보자가 MBC 민영화를 논의했었다며, 이번 지명은 'MBC 장악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명 철회를 하지 않는다면, 또 탄핵에 나설 수 있다고도 경고했습니다.

[한준호/더불어민주당 의원/언론개혁TF 단장 : "지명을 당장 취소하십시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지명 강행은 결국 공정방송을 바라는 국민적 저항과 역사적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방통위는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한 사무실 마련 등 실무 작업에 착수했지만, 야당의 거센 반발 속에 험난한 과정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영상편집:차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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