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가 오늘(5일) 발표한 2분기 잠정 실적은 시장의 기대 보다는 좋게 나왔습니다.
삼성전자가 세계 수준의 일류 기업으로 살아 남느냐, 아니면 31년 전 프랑크푸르트 선언 이전으로 돌아가느냐는 인공지능 시장에서 삼성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0조 4천억 원'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은 시장의 낙관적 전망치인 8조 원도 훌쩍 뛰어 넘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단 15배, 분기별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넘긴 것도 7분기 만입니다.
실적은 메모리 반도체가 이끌었습니다.
경기 둔화에 맞춰 일찌감치 감산을 선택한 SK하이닉스보단 늦었지만, 1년 간의 감산 효과로 반도체 가격이 오름세를 탔기 때문입니다.
특히 경기 회복으로 IT 관련 산업의 수요가 늘어난 것도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양팽/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반도체 경기가 상당히 좋지 않았을 때 기업들이 감산을 결정했습니다. (이후) 반도체를 주요 부품으로 사용하는 전자 기기들의 수요도 조금씩 늘어났습니다. 가격이 상승 이후에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AI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상황에서 실적 상승을 이어가긴 위해선 D램을 여러겹 쌓은 고대역폭 메모리, HBM 분야에서 성과를 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AI 시장의 가장 큰 손인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해야 하는데, SK하이닉스의 독점 공급 체제에서 삼성은 아직 품질 테스트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반도체 수장을 교체한데 이어, 최근 HBM 개발팀 출범까지 사실상 모든 카드를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부문별 실적과 SK하이닉스의 실적은 이달 말 나올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채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