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폭우 소식이 있을 때 도심에선 빗물을 하수관으로 흘려보내는 '빗물받이'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담배꽁초 등 쓰레기가 입구를 막고 있어 2년 전 강남역 일대가 물에 잠긴 적이 있는데요.
과연 지금은 어떨까요?
김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 전, 집중호우로 물바다가 된 서울 강남역 일대.
한 남성이 빗물받이에서 쓰레기를 퍼냅니다.
꽉 막혀 사라진 빗물받이 기능을 되살리기 위해섭니다.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든 지금 상황은 어떨까.
서울의 한 주택가 빗물받이를 열어봤습니다.
배수시설인지 쓰레기통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지경입니다.
[시민 : "아유 보면 진짜 너무 지저분하고, 담배를 피우면은 그냥 버리고 가래침 탁탁 뱉어 놓고, 진짜 하수구 막힐까 봐 걱정도 되고."]
길가에 한 빗물받이입니다.
안에는 담배꽁초가 가득 쌓여있고, 이렇게 열어보면 담배꽁초를 막기 위한 거름망도 설치돼 있습니다.
인력만으로는 부족해 거대한 흡입 청소차량을 동원해 각종 쓰레기를 빨아들이기도 합니다.
[빗물받이 관리업체 관계자 : "담배꽁초 버리기 편한 데가 여기니까 아무래도 다 여기 버리니까 많죠 여기. 주변에 앞에 가면 술집 있는데 그런 데는 여기보다 훨씬 많고."]
서울시는 빗물받이 전담 관리사를 100명으로 늘리고, 쓰레기통이 아니라는 걸 알리는 노란띠도 설치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습니다.
[정창삼/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KBS 재난방송전문위원 : "빗물받이가 도심에 쓰레기통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문제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간 같은 경우에는 가급적 (야외)흡연실을 만들어준다든가 쓰레기통을 만들어서…."]
일부에서는 악취와 미관상의 이유로 빗물받이를 막아버리기까지 하는 상황.
전문가들은 단시간 집중호우가 잦아지는 만큼 빗물받이를 수시로 청소하는 한편, 빗물받이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유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