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까지 쑥대밭…중국 동부 토네이도로 80여명 사상

입력 2024.07.06 (21:21)

수정 2024.07.06 (22:19)

[앵커]

중국에서 이상 기후로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동부에선 토네이도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80여 명이 다쳤고, 남부에는 계속된 폭우로 대형 호수의 둑이 무너져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거대한 회오리 폭풍,토네이도가 중국 동부 산둥성의 주택가로 무섭게 다가옵니다.

건물 외벽이 뜯어져 흩날리고, 전선도 훼손돼 불꽃이 튑니다.

토네이도는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38미터로 우박과 비까지 함께 몰고 왔습니다.

토네이도가 휩쓸고 간 불과 몇 분 사이 건물 파편과 자동차가 뒤엉켜 거리는 온통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아파트 창문이 통째로 뜯겨져 나갔고 집안까지 강풍이 들이닥치면서 가구와 가전제품들이 거실에 나뒹굽니다.

[산둥성 주민 : "저는 너무 당황하고 놀라서, 세탁기 밑으로 뛰어 들어갔어요. 마치 세상의 종말이 온 것 같았습니다."]

이번 토네이도로 5명이 숨지고 80여 명이 다쳤고, 주택 2천 8백여 채가 무너졌습니다.

남부에서는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둥팅호의 둑이 무너졌습니다.

최근 내린 폭우로 호수의 수위가 경보 기준보다 높은 34m까지 차오르면서 둑이 견디지 못하고 유실된 겁니다.

흙과 자갈을 가득 실은 트럭 10여 대를 통째로 빠뜨려 급한 대로 둑을 막아보려 하지만 급물살에 트럭마저 떠내려갑니다.

10여m 무너진 구간은 220m까지 넓어졌습니다.

6천 명의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지난달 중순 이후 계속된 중국 남부 홍수는 지금까지 50여 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습니다.

1998년 양쯔강 대홍수 이후 최악의 재앙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영상 출처:하오칸·시과채널/자료조사:이수아 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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