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항해 중인 선박에서 선원들이 아프거나 다치면 당황스러운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제 걱정을 한시름 덜게 됐습니다.
정부와 대학병원이 합작한 24시간 해상 원격 진료가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주일에 두 차례 동해가스전 감시를 위해 출항하는 332톤급 코롤1호.
항해 중 승선원이 갑자기 복통을 호소합니다.
해상 원격 의료지원 단말기의 '응급' 버튼을 누르자, 10초 뒤 대학병원 의료진과 바로 연결됩니다.
[간호사 : "혹시 어디가 불편하셔서 연락 주셨을까요?"]
[기관사 : "배 중앙 아래쪽에 좀 통증이 있어 가지고…."]
원격으로 혈압과 체온을 측정한 뒤 전문의 진료를 받습니다.
[김보민/부산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다른 증상이랑 같이 판단했을 때는 해산물 섭취로 인한 바이러스성 장염이 의심되는 상태입니다."]
직접 병원에 가지 않아도 응급 상황 대처가 가능한 데다,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건강 상담까지 할 수 있습니다.
[임장면/코롤1호 선장 : "선원들이 다치더라도 심리적으로 많이 안정되고, 저희가 의지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고, 너무 좋습니다."]
초고속 해상무선통신망(LTE-M) 통신체계를 구축해 우리 연안 100km까지 선박-병원 간 24시간 연결됩니다.
현재 내항선 110여 척에 단말기가 설치됐습니다.
[배철수/해양수산부 해사안전국 사무관 :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서, 선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 통신 복지를 확대해 나가기 위해서 앞으로 더 기능을 개선하고…."]
해수부는 하반기 항해 중 휴대전화 통신망이 끊기더라도 단말기를 통해 가족과 연락을 주고 받는 체계를 갖추고 바다 날씨와 돌발 사고 등을 다루는 해양 교통안전 라디오도 시작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