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추문 시의원들이 어린이 멘토?

입력 2024.07.26 (19:39)

수정 2024.07.26 (20:02)

[앵커]

시의원들의 성추문이 끊이지 않았던 천안시의회에서 어린이의회가 출범했습니다.

본보기가 되기는커녕 혹시나 학생들에게 해가 될까, 어린이의회 일정 중 학생과 시의원이 일대일로 만나는 행사는 모두 취소됐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올해 세 번째를 맞는 천안시 어린이의회, 어린이의원으로 선정된 한 명 한 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하며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됐습니다.

[김행금/천안시의장 : "어린이의회는 여러분이 직접 참여하고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이번 어린이의회에 참가한 초등학생은 모두 27명, 천안시의원과 일대일 멘토링을 진행하기 위해 전체 시의원 수에 맞춰 선발했지만 발대식 직전, 멘토링 프로그램이 취소됐습니다.

전체 시의원 27명 중 3명이 최근 성추행과 성희롱, 폭언 논란에 휩싸이면서 학부모들 사이 문제 제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얘기를 했어요. 학부모들이. 이런 일이 있는데 일대일 (멘토링)하는 것은 혹시, 그분이 (멘토가) 될 수도 있으니까 그건 좀 아니지 않나 해서 안 한다고."]

천안시의회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시의원 두 명이 각각 동료 시의원과 사무국 직원을 성추행 또는 성희롱한 혐의로 고발돼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또 다른 시의원은 국외출장 중 방 배정을 문제 삼아 직원들 앞에서 욕설한 게 알려져 자질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사퇴 요구까지 잇따르고 있지만 천안시의회는 해당 시의원들에 대한 법적 판단이 나오지 않은 만큼 어린이의회나 의정활동 참여를 막을 수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9월까지 진행되는 어린이의회 일정 대부분은 대행업체가 주도하는 만큼 시의원이 개별적으로 동행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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