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잡히는 햇전어…속 타는 ‘전어 축제’

입력 2024.08.08 (06:55)

수정 2024.08.08 (07:05)

[앵커]

요즘 남해안에서는 고소한 맛이 일품인 여름 전어가 제철을 맞았습니다.

내일(9일)부터 경남 사천 삼천포항에서 자연산 전어축제도 열리는데요.

하지만 어획량이 크게 줄어 상인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윤경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은빛 전어들이 어시장 수조마다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제철을 맞은 여름 전어, 가을 전어보다 뼈가 부드럽고 육질이 연해 횟감으로 더 인기입니다.

하지만 전어 가격은 예년보다 크게 올랐습니다.

[배분선/수산시장 상인 : "전어가 안 나요. 안 나서 너무 비싸요. 바다에서 안 나요."]

어획량이 크게 준 탓입니다.

방금 어시장에서 회를 뜬 전어 1㎏입니다.

3만 원어치인데요.

지난해 이맘때보다 5천 원에서 만 원가량 비쌉니다.

7월 중순 금어기를 마치고 20일이 넘도록 제대로 된 어장이 형성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균/사천시 팔포항 어민 : "작년보다 많이 안 나와요. 지난해 100이었다면 절반 정도…."]

오는 9일부터 열리는 '삼천포항 자연산 전어축제'도 손님 맞이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축제 기간 하루 1톤의 전어를 소비하는데, 삼천포 앞바다의 어획량은 하루 300㎏ 안팎에 불과합니다.

축제 추진위원회는 지난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전어를 제공하기로 공약해 손해를 감수하기로 했습니다.

[장제영/전어축제 추진위원장 : "무조건 하면 적자입니다. 그래도 안 할 수 없습니다. 적자를 보고 운영이 안 되더라도 우리 사천시와 우리 전어 홍보를 위해서 해야죠."]

국립수산과학원은 남해 연안의 전어가 근해로 빠져나간 것은 아닌 만큼, 곧 예년 수준의 어획량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조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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