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줄어든 손님까지…전통시장도 울상

입력 2024.08.08 (06:53)

수정 2024.08.09 (09:54)

[앵커]

절기상 어제가 입추였지만 폭염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았습니다.

폭염특보는 유지됐고, 연속 열대야 기록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냉방시설이 안 갖춰진 전통시장은 손님마저 줄어 상인들이 한숨을 짓고 있습니다.

김보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강릉 중앙·성남전통시장입니다.

지난달(7월)부터 지속된 무더위에 시장 안도 후덥지근합니다.

시장 위에는 햇볕을 가려주는 시설이 설치됐지만, 효과는 미미합니다.

한낮에는 시장 안 기온이 35도 안팎까지 오릅니다.

바깥보다 기온이 더 높은 데다 공기가 제대로 순환되지 않으면서 더 덥게 느껴집니다.

전기를 쓸 수 없는 난전 상인들은 휴대용 냉방기에 의존해 더위를 견뎌냅니다.

[배재천/중앙·성남전통시장 상인 : "나 이거(휴대용 선풍기) 하나 틀어놔. 이거 하루 온종일 안 가, 계속 틀어놓으면. 집에 가서 충전시켜야 하니까, 전기가 없으니 힘들어."]

폭염에 장사마저 신통치 않습니다.

먹거리가 있는 골목과 달리 제철 농산물과 건어물 등을 판매하는 시장 뒷골목은 상대적으로 한산합니다.

지갑을 여는 손님들도 드뭅니다.

지난달(7월) 강원 지역 전통시장 체감 경기 지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감소했는데, 이달(8월) 전망도 좋지 않습니다.

[배봉식/중앙·성남전통시장 상인 : "(사람들이) 지쳐서 다니지도 못하고, 외지에서 오시는 분들도 잠깐 들렀다가 경유했다가 그냥 가시고 이러는 겁니다. 경기는 거의 뭐 바닥입니다, 바닥."]

전통시장 상인들은 전통시장의 보릿고개라 불리는 이 여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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