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사저 매각 논란 가열…“민주당 뭐했나” 비판

입력 2024.08.12 (09:39)

수정 2024.08.12 (10:06)

[앵커]

고 김대중 대통령이 살던 '동교동 사저'가 커피 업체 대표 등에게 매각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평소 김대중 정신을 강조하던 민주당은 뭘 했냐는 비판이 잇따른 가운데 해결책을 놓고 여야 공방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추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지난 1월 열린 기념식에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많은 정치인들이 모여 민주화를 위해 평생을 바친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을 기렸습니다.

[김대중 탄생 100주년 이재명 민주당 대표 축사/고민정 의원 대독/지난 1월/경기 고양시 : "고 김대중 대통령님의 '민주주의는 싸우는 자, 지키는 자의 것이다, 행동하는 양심이 돼 달라' 말씀에 실천으로 응답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난달 초 김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전 의원이 17억 원에 달하는 상속세 부담을 이유로 사저를 매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 후폭풍이 일고 있습니다.

새로운미래 전병헌 대표는 "이재명 후보 방탄에 전 당력을 쏟는 모습과 너무 다르다"며 민주당을 직격하는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민주당 동교동계 의원들은 수습책을 논의했고, 이재명 전 대표도 화답했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습니다.

[박지원/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7일/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 "(이재명 전 대표가) 민주당이 김대중 사상을 이어가는 당인데 우리가 하자, 돕자, 굉장히 고맙게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하지만 김홍걸 전 의원이 민주당 쪽에서 전화 한 통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히면서 상황은 갈수록 꼬이는 모양새입니다.

[김홍걸/김대중 전 대통령 3남/지난 8일/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저한테 연락해서 어떤 의견을 말씀해 주신 분은 한 분도 없고요. 상의를 안 하신 상황에서 뭐가 해결책이 나올 수가 있는 건지 저는 좀 어리둥절할 뿐입니다."]

김대중재단 측은 2년 전부터 사저를 매입해 기념관으로 만들려 했다며 사저 매수자와도 만나 대화를 이어 가겠단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동교동 사저를 국비와 서울시비로 사들여 문화역사 공간으로 만들자고 제안하자,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이 나라 좌파들은 왜 나랏돈 빼먹는 데만 혈안이 돼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하고 나서는 등 동교동 사저 논란은 여야 공방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추재훈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영상편집:김선영/화면제공:유튜브 '김홍걸TV'·'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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