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올림픽, 하지만 대회 운영과 시설은 미흡”

입력 2024.08.12 (21:11)

수정 2024.08.13 (09:59)

[앵커]

이번 파리올림픽도 저탄소 친환경 대회를 강조하는 최근의 기조가 이어졌는데 정작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 선수들은 불만이 많았습니다.

무더운 날씨에도 선수촌이나 버스에는 에어컨이 없었고 수영 선수들은 센강의 수질 때문에 곤욕을 치러햐 했습니다.

서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림픽을 앞둔 파리 시장은 직접 센강에 뛰어들었습니다.

100년 동안 수영이 금지됐던 센강이 맑아졌다고 알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안 이달고/파리시장/지난달 17일 : "이 순간부터, 우리는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몇 년 동안 센강에서 수영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개회식은 센강에서 열고 경기는 에펠탑 등 파리의 명소를 임시로 활용하는 등 신규 건설 사업은 지양했습니다.

100% 재생 에너지 사용도 강조해 '탄소 발자국을 줄인' 올림픽으로 자리매김 하려 했는데, 부작용도 적지 않았습니다.

선수촌은 물론 셔틀버스에도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아 '찜통버스'가 도마에 올랐고.

[황선우/수영선수 : "(버스) 창문을 일단 못 열게 하더라고요. 테러 위협인지 모르겠는데 창문마다 안전요원들이 계속 테이프를 붙이더라고요."]

탄소발자국을 줄인다며 지역 식품과 채식위주로 짠 식단은 '고기 보기 힘들다'는 푸념을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센강의 수질문제로 하루 연기됐던 남자 트라이애슬론 경기는 경기 후 일부 선수의 구토 장면이 포착돼 수질 논란이 반복됐습니다.

우리 입장에선 우리나라를 북한으로 잘못 소개한 개회식이 아쉬웠습니다.

["République populaire démocratique de corée(북한)!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북한)!"]

우리 선수들의 빛나는 선전과 아름다운 경기장 만큼이나 미흡한 대회 운영 역시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영상편집:이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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