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독립리그 출신 두산의 시라카와 게이쇼가 광복절인 내일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전해져 온 종일 시끌시끌했는데요.
결국 내일 선발 투수는 다른 선수로 발표되며 사태는 해프닝으로 끝났는데 과연 이게 논란거리인지 아닌지, 사건의 전말 문영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에서도 프로 경력이 없었던 시라카와는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SSG에 이어 두산과 6주간의 계약을 맺고 한국 무대에 도전 중이었습니다.
독립리그 출신 야구 미생의 활약은 국경을 넘어 한일 야구팬의 큰 응원을 받았지만, 뜻밖의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어제 잠실 경기가 우천 취소돼 투수들의 등판 일정이 밀리면서 광복절인 내일 시라카와의 선발 등판이 유력해졌기 때문입니다.
야구 팬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오갔습니다.
일각에선 광복절날 일본인 투수가 선발 등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고, 반대 쪽에선 야구는 야구일 뿐이라며 오히려 인종차별적인 생각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과거 SK 카도쿠라가 2009년 광복절에 선발 등판 했었지만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두산은 광복절 선발이 시라카와가 아니라고 밝혔는데, 논란과 무관하게 선수 컨디션 등을 고려해 이미 결정된 사항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두산은 소속 외국인 선수 모국의 국기를 경기장에 걸어두는 전통이 있는데 내일도 이를 바꿀 계획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사태는 결국 해프닝으로 일단락됐지만, 스포츠는 정치로부터 분리되야 한다는 명제를 두고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 사건이었습니다.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영상편집:이상철/보도그래픽:박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