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활동이 왕성해진 벌떼가 기승입니다.
벌 쏘임 사고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추석을 앞두고 벌초나 성묘에 나서는 분들, 각별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김예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물 외벽에 뭔가가 고드름처럼 매달려 있습니다.
길이가 1m가 넘는 대형 말벌집입니다.
방호복으로 온몸을 감싼 소방관들이 벌집을 건드리자, 말벌들이 사방으로 흩어집니다.
["살충제 뿌리고 내려와."]
벌집을 통째로 들어내 밀봉하고서야 제거 작업이 끝납니다.
초대형 벌집에는 수천 마리의 벌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이들이 즐겨 타는 미끄럼틀에도 벌집이 생겼습니다.
독침을 가지고 있는 말벌입니다.
[박자영/대전시 장대동 : "아이들은 쏘이면 좀 위험하고 약 먹기도 어린 나이라 (걱정되죠)."]
최근 2주 사이 대전에서는 밭일을 하던 70대가 벌에 쏘여 중태에 빠지는가 하면, 충남 보령에선 벌초하던 50대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난달에만 전국에서 2천여 건의 벌 쏘임 사고가 일어났는데, 평년보다 50%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유례없는 폭염에 번식이 왕성해지면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벌떼가 출몰하는 겁니다.
이렇다 보니 벌집에 살충제를 분사하는 '드론 퇴치기'까지 등장했습니다.
[유현준/대전유성소방서 119구조대 : "(벌에) 쏘인 부분을 심장보다 높게 해서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게 하신 상태로 병원으로…."]
벌초와 성묘 등 야외 활동이 증가하는 8∼9월에 집중되는 벌 쏘임 사고.
예방을 위해선 벌의 공격성을 자극하는 어두운색 계열 옷이나 향이 진한 화장품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이주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