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파리 올림픽에서 김우민이 한국 수영 사상 12년 만에 따낸 값진 메달에 문제가 생겼다고 합니다.
품질 불량으로 메달이 변색 된 것인데요, 김우민은 오히려 4년 뒤 LA 대회를 향해 의욕을 불태우는 원동력으로 삼고 있습니다.
문영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김우민의 동메달은 1번 레인의 기적으로 불립니다.
물살의 저항이 심해 불리한 바깥 레인에서 펼친 반전 드라마는 본인 스스로도 깜짝 놀랄 정도였습니다.
[김우민/파리 올림픽 수영 동메달리스트 : "전광판을 바로 쳐다보지 못하겠더라고요. 막상 보려니까 겁이 나기도 하고, 마침 제 정면에 한국 분들이 너무 좋아하셔서 '와 해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한국 수영 사상 12년 만에 따낸 귀중한 올림픽 메달.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보관함에 넣고 애지중지 관리해 온 메달이 마치 어딘가에 긁힌 것처럼 색깔이 달라진 겁니다.
[김우민/파리 올림픽 수영 동메달리스트 : "여기 케이스에 진짜 잘 보관하기만 했는데, 이렇게 돼서 마음이 아픕니다."]
메달을 바꿔 달라고 요청한 김우민은 착잡하고 안타까운 심정을 딛고 4년 뒤 LA 올림픽 메달을 향한 각오가 더욱 간절해졌습니다.
[김우민/파리 올림픽 수영 동메달리스트 : "분해서 LA 때는 좀 분노의 수영으로 금메달을 가져와서 영원한 금메달이 될 수 있게 더 노력하고 싶습니다."]
메달 색은 바래도 그 가치가 바랜 것은 아닙니다.
성인이 된 이후에 기량이 급성장해 세계적 선수가 된 김우민의 메달은 많은 수영 유망주들의 꿈과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김우민/파리 올림픽 수영 동메달리스트 : "저는 노력형인 것 같고요. 어릴 때 못하더라도 커서 충분히 더 잘할 수 있기 때문에, 목표가 있으면 끝까지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촬영기자:최진영/영상편집:신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