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남 영암의 한 성인게임장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났습니다.
불은 15분 만에 꺼졌지만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손에 커다란 통을 들고, 망설임없이 성인 게임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밖에 앉아있던 사람이 수상한 기운을 느꼈는지 게임장 문을 여러 번 당겨보지만, 굳게 잠긴 상태.
돌아서는 순간, 문 틈으로 시뻘건 불길이 비집고 나옵니다.
인근 가게 안에 있던 사람들이 놀라 거리로 뛰쳐나옵니다.
[주변 상인/음성변조 : "실외기는 불에 타고 있고 연기가 새어 나오고 있고요. 사람이 들어 있다고 하니까 혹시 살릴 수 있을까 하고 문을 깨고 문을 열었지."]
전남 영암의 한 성인게임장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오늘(1일) 오후 1시 반쯤.
불은 15분 만에 꺼졌지만,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60대 중국인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불이 날 당시 게임장 안에 있던 종업원과 손님 등 4명은 뒷문으로 빠져나와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2명은 화상을 입는 등 중상이고, 나머지 2명도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숨진 남성이 범행 전 뒷문을 자신의 오토바이로 막아 둬 대피가 늦어진 탓입니다.
[박광인/영암소방서 지휘팀장 : "소사자가 휘발유를 들고 와서 방화를 저지른 것으로 현재까지는 그렇게 파악하고 있고, 더 조사해 봐야 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숨진 남성이 이 게임장에서 돈을 잃었다는 주변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