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수송차 강도 사건은 ‘자작극’

입력 2005.11.30 (20:46)

<앵커 멘트>

지난주 담배회사 현금 수송차에 강도가 습격해 돈을 빼앗아 간 사건이 경찰에 신고됐는데, 이 사건은 결국 당시 차량 운전기사의 자작극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재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4일 담배 배달 차량을 운전하던 33살 안 모 씨는 경찰에 강도를 당했다고 신고합니다.

30대 남성 2명에게 담배 대금 800만 원을 털렸다는 겁니다.

<녹취> "2-3주 전에만 털렸어도 3,000만 원 이상이 도난당했을 거예요."

경찰 조사 결과 이 강도 사건은 결국 안 씨의 자작극으로 드러났습니다.

안 씨는 이날 한 주차장에 담배 배달 차량을 주차시킨 뒤 미리 세워둔 오토바이 의자 밑에 수금한 담배 판매 대금을 숨겼습니다.

안 씨는 이렇게 차량 공구를 이용해 억지로 금고 문을 연 흔적을 만들었습니다.

그러고나서 또다른 공구로 자신의 허리를 내리쳤습니다.

강도에게 폭행을 당한 상처를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경찰은 안 씨가 경마로 회사 공금을 날린 뒤 이같은 자작극을 꾸몄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안모 씨 : "노름 때문에...이렇게까지 했습니다."

경찰은 안 씨가 강도에게 맞아 생겼다는 상처가 크지 않고 차 안에서 발견된 끈이 사용되지 않은 점을 수상히 여겨 안씨를 추궁한 끝에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경찰은 안 씨에 대해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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