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핵연료 잔해 반출 착수…3그램·2주 소요

입력 2024.09.10 (19:28)

수정 2024.09.10 (19:43)

[앵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원자로의 핵연료 잔해를 시험 반출하는 작업이 첫 시도 실패 19일 만에 시작됐습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핵연료 잔해를 꺼내게 되는데, 시험용으로 일단 3그램 정도를 2주 동안 채취할 예정입니다.

도쿄 황진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원자로의 핵연료 잔해 반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도쿄전력은 오늘 오전 7시 20분쯤, 반출 장치가 2호기 원자로의 격납용기 격리 밸브를 통과했다고 밝혔습니다.

최대 22미터까지 늘어나는 반출 장치는 사람이 원격으로 조정하며 작업은 하루에 2시간씩, 2주 동안 이어질 예정입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핵연료가 녹아내려 주변 구조물과 엉겨 붙게 된 핵연료 잔해는 880톤 정도가 남아 있습니다.

이번에 채취하는 양은 3그램 미만입니다.

많은 양을 반출하면, 작업자가 피폭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반출 작업은 사고 원전 폐기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작업으로, 성공하게 되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13년 만의 첫 잔해 반출이 됩니다.

이 작업은 당초 2021년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장비 문제 등으로 연기돼 3년가량 늦춰졌습니다.

지난달 22일 반출 장치 조립 실수로 첫 반출 시도에 실패한 뒤 19일 만에 착수하게 된 겁니다.

도쿄전력은 잔해 반출이 성공하게 되면 성분과 경도 등을 분석한 뒤 이 결과를 토대로 본격적인 반출 작업 계획을 수립할 방침입니다.

핵연료 잔해를 꺼낼 공법은 아직 완전히 정해지지 않아 이번에 소량 채취에 성공하더라도 언제 원전 폐기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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