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무기 기하급수적 확대”…‘지방 개발’ 회의론 언급도

입력 2024.09.10 (21:29)

수정 2024.09.10 (22:14)

[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권 수립일 기념 연설에서 흔들림 없이 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고 말했습니다.

과거 6자회담이나 미국과의 핵 협상 등에 나설 때와는 다른 입장을 천명한건데 김 위원장은 즉각 대응 가능한 핵 태세를 갖추라고 주문했습니다.

유호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정권 수립일 공식행사엔 나타나지 않았던 김정은 위원장, 대신, 간부들을 모아놓고 별도의 연설 행사를 열었습니다.

정권 수립일에 연설에 나선 건 처음인데, 현 정세 요구에 맞게 방위력을 더 강력하게 다져야 한다며, 핵무기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는 정책을 흔들림 없이 관철해 나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핵 역량 사용 준비도 철저히 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북한 조선의 소리/김정은 연설 대독 : "핵 역량과, 그(핵 역량)를 국가의 안전권을 보장하는 데 임의의 시각에 옳게 사용할 수 있는 태세가 더 철저하게 완비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핵 보유를 '생존권리'라고 주장하며, 즉각적 대응이 가능한 핵 태세를 갖출 것을 주문한 겁니다.

'지방발전 20×10 정책' 등 경제 분야의 목표 달성도 독려했는데, 이례적으로 정책에 대한 '회의적 분위기'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조선의 소리 : "지방발전 구상에 대한 회의적인 태도와 입장을 갖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무리한 추진 과정에서 나오는 불만의 목소리를 의식한 거로 보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현실적으로 가능하냐, 그리고 과연 정책적 우선 순위냐 회의론이 대두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을 (김정은이) 연설을 통해서 사실상 약간 실토한 개념이 된 거죠."]

이런 가운데 북한이 지난 8일 12축 24륜의 신형 이동식 발사대를 처음 공개하면서, 미사일 길이나 탄두 중량을 늘린 신형 미사일을 개발 중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편집:이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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