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열경련으로 병원에 가던 22개월 아기가 교통 체증으로 도로에 갇혔다가 경찰 순찰차로 무사히 응급실에 간 일이 있었습니다.
시민들의 양보운전으로 도로에서 이른바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 가능했습니다.
최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퇴근 시간 서울 여의도.
꽉 막힌 도로에 길이 열렸습니다.
경찰 순찰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운전자들이 길을 내준 겁니다.
순찰차에는 열경련으로 의식을 잃은 22개월 아기가 타고 있었습니다.
[오치형/경사/서울 영등포서 여의도지구대: "119를 기다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닌 것 같고 퇴근 시간이라서 오래 걸릴 것 같다고 판단이 들어서…."]
의식을 잃은 아기를 병원으로 데려가던 부모가 교통체증으로 차가 멈추자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겁니다.
[오치형/경사/서울 영등포서 여의도지구대 : "순찰차를 한 20m 정도 거리에 세워두고 뛰어가 보니까 어머니 품속에 아기가 전혀 생활 반응도 없이 그냥 안겨 있더라고요."]
사이렌을 울리며 환자가 타고 있다고 알리자, 운전자들의 양보로 '모세의 기적'처럼 길이 열린 겁니다.
20분 정도 걸릴 길을 3분 만에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오치형/경사/영등포서 여의도지구대 : "아이가 살아나고 회복했을 때 그 모습이 너무 뿌듯했고…."]
열흘 뒤, 건강을 되찾은 아기와 함께 여의도 지구대를 찾은 부부는 경찰관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KBS 뉴스 최민영입니다.
영상편집:이유리/화면제공:서울 영등포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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