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주대낮에 불법 촬영…“시민이 잡았다”

입력 2024.09.24 (21:21)

수정 2024.09.24 (22:07)

[앵커]

대전에서도 시민들의 도움으로 불법 촬영 범죄를 저지른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길에서 몰래 여성의 뒷모습을 촬영한 남성이 도주하자 길가던 시민들이 달려와 남성을 제압해 경찰에 넘겼습니다.

백상현 기잡니다.

[리포트]

한낮의 대전 도심.

한 남성이 여성 2명과 실랑이를 벌입니다.

["빨리 보여 달라고요. 찍었죠. 빨리 봐요. 왜 남의 몸을…"]

이 남성이, 길 가던 여성을 불법 촬영한 정황이 포착된 겁니다.

휴대전화를 보여달라고 계속 요구하자, 머뭇거리던 남성, 갑자기 손을 뿌리치고 도망가기 시작합니다.

["아저씨! 으악, 잡아!"]

신호도 무시한 채 내달리는 남성.

["도촬범이에요. 도촬범."]

피해 여성과 주위 시민이 도움을 요청하며 뒤쫓습니다.

피해자와 시민을 피해 2백여 미터를 달아나던 남성은 이곳에서 또 다른 시민들에 의해 검거됐습니다.

하지만, 붙잡힌 뒤에도 계속 모르쇠로 일관합니다.

["(저 안 했다고요!) 왜 도망가냐고! 아저씨, 빨리 경찰 신고 좀 해 주세요!"]

시민들이 남성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불법 촬영 영상을 확인하자 그제야 잘못을 인정합니다.

["맞네. 증거, 증거. (아 영상, 영상 찍었어요. 죄송해요.)"]

경찰은 이 남성을 성폭력 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피해 여성을 신변 보호하고 있습니다.

[불법 촬영 피해자/음성변조 : "저를 쫓아오면서 찍었던 거예요. 근데 저는 항상 그 길을 다니고 제 일상이란 말이에요. 나를 많이 봐왔나. 무섭더라고요."]

검거에는, 시민들의 도움이 결정적이었습니다.

[검거 참여 시민 : "계속 울면서 좀 도와 달라고 하니까 사람들도 모였었고 (저도) 그냥 보고 말 수가 없어서 도와준 거예요."]

경찰은 남성의 휴대전화를 통해 추가 범행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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