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례만 있고 예산은 0…대전 중구 지역화폐 ‘스톱’

입력 2024.09.30 (19:23)

수정 2024.09.30 (20:16)

[앵커]

대전 중구가 내년 상반기 발행 예정인 지역화폐가 도입 중단 위기에 놓였습니다.

조례는 제정됐지만, 구의회가 준비 예산을 사실상 전액 삭감했기 때문입니다.

중구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성용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 중구 상인회장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중구 자체 지역화폐인 '중구사랑상품권'이 도입 중단 위기를 맞자,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섭니다.

중구의회는 최근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열고 중구가 추경예산에 반영한 지역화폐 발행 준비 예산을 거의 전액 삭감했습니다.

시스템 구축비 등 3억 2천만 원 중 고작 지역화폐 발행 위원회 참석 수당 6백만 원만 예결위를 통과했습니다.

지난 7월 관련 조례를 통과시킨 의회가 두 달 만에 제동을 걸고 나서자 상인들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장수현/대전상권발전위원회장 :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를 위한 행위를 해야지, 무작정 정치 논리로 삭감을 해버리면 내수경기를 같이 죽이는 것 아니겠습니까?"]

국민의힘이 다수인 중구의회 예결위는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오한숙/대전 중구의회 예결위원장/국민의힘 : "계획이라든지, 앞으로의 추진 방향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많이 미흡한 부분이었고, 조금 더 심사숙고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지난 4월 보궐선거로 당선된 뒤 핵심사업으로 지역화폐 발행을 추진해 온 민주당 소속 김제선 구청장은 내년 상반기 발행 차질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제선/대전 중구청장 : "우리 소상공인들의 75%가 폐업 위기에 내몰려 있습니다. 가능한 한 빨리 준비해서 지원하는 것이 맞고요."]

중구의회가 금요일 본회의에서 추경 예산을 확정할 예정인 가운데 상인들이 규탄 집회를 예고하고 있어 지역화폐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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